전문가들 “타액‧비강 정확도 큰 차이 없어”학부모들 중심으로 타액키트 ‘역직구’ 사례도정확도 따지기보단 빠른 검사‧치료 체계 ‘급선무’
  • ▲ ⓒ강민석기자
    ▲ ⓒ강민석기자
    다음 달 새학기를 앞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타액 자가진단키트 도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 전문가 역시 타액진단키트 허가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타액이나 코 점막 채취나 큰 차이가 없으므로, 노약자나 영유아에게는 타액 진단키트가 확산 대응책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경우 초기 목안에서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타액 채취가 오히려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방역당국은 당초 타액 검사의 경우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으나, 기준만 맞는다면 진단키트를 허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25일 "자가검사키트는 종류에 상관없이 신속하게 심사하고 있으며, 기준에 적합할 경우에는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교수는 이 같은 방역당국의 입장에 "지금은 정확도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양성률이 높을 때는 위양성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오히려 그는 "빠른 검사와 빠른 치료 체계를 잡는 우선"이라고 답했다.

    현재 국내에 허가된 신속항원키트 중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는 총 8개사(휴마시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래피젠, 젠바디, 수젠텍, 메디안디노스틱, 오상헬스케어, 웰스바이오) 9개 제품이다. 

    일부 진단키트 업체들은 타액 방식의 자가검사키트의 품목허가를 위해 준비 중에 있지만 식약처의 허들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해외 쇼핑몰에서 국내에서 수출된 타액 진단키트를 역직구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45)세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 때마다 아이의 코를 찌르는 게 부담스러워 국내 업체가 해외에 수출한 타액키트를 직접 직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액키트는 현행 기준상 식약처 무허가라 판매‧구입 모두 의료기기법 위반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