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매출 성장률 54%… 경쟁사 압도해11번가, 매출 3% 신장… SSG닷컴·롯데온 밑돌아쿠팡 영업손실 1.8조원, 경쟁사도 모두 적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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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작년 매출 22조원을 넘어서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 다만 이커머스 업계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여준 것은 바로 쿠팡이었다. 

    쿠팡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184억637만달러(22조2257억원)를 기록해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4% 신장한 수치다. 이는 시장의 평균 신장률을 크게 압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시장의 매출 성장률은 15.7%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커머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한 것. 다만 이 과실 상당부분을 쿠팡이 가져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오픈마켓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49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롯데그룹의 오픈마켓 롯데온은 거래액(백화점·마트·롭스·이커머스 판매액) 3조39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1% 신장했다. 오픈마켓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5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신장에 그쳤다.

    이커머스 각사의 매출은 오픈마켓 수수료와 직매입비율에 따라 직접비교가 힘들지만 성장률은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요컨대 쿠팡이 폭발적 성장을 거둔 반면 경쟁사들은 시장 성장률 수준의 성장에 그쳤거나 오히려 시장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되는 중이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 규모인 14억9396만달러(1조8040억원)로 전년 대비 190%가 늘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비용 1억3000만달러(1570억원)과 물류창고 화재에 따른 비용 1억5800만달러(1901억원)을 포함해도 압도적인 규모다. 

    다른 이커머스 업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SSG닷컴과 롯데온은 지난해 각각 1079억원, 15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전년보다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다. 11번가 역시 작년 영업손실 694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별도로 연간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지마켓글로벌을 제외하면 이커머스 업계에서 지난해 수익을 기록한 곳은 전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어떻게 추진할지가 이커머스 업계의 공통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