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들 명단 공개 '쉿' 일반환자들 기피할까 '쉬쉬'증상별 이송체계 지침 등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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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정부는 어제(2일) 소아 확진자 대면‧입원치료를 위한 거점전담병원 26곳을 지정하면서 이날부터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해당 병원들은 아직 대면 진료 체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급증으로 영유아 사망자가 늘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하는 아동병원을 중심으로 전담병원을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26곳이지만 세부 병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한아동병원협회 관계자는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부 병원 명단 비공개 이유에 대해 묻자 “해당 선정병원들이 공개를 꺼리는 이유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에는 공개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무래도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하는 병원은 일반 아동 환자들이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복지부와 협의에서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들이 어디인지 모르면 아이들의 신속한 이송체계 구축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동 환자가 증상을 호소할 경우 보건소와 해당 병원을 연결해 이송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결과, 코로나19 소아확진자 특화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곳에 소속된 의료진들도 지정 여부와 대면 진료지침과 관련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점병원 소속 한 의료진은 “대면 병원으로 지정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아야 하는지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 역시 “대면 진료 한다고는 들었는데 아직 정부에서 전달 받은 바가 없고, 소통도 어려워 증상별 이송체계 등 전달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은 거점병원 명단은 각 시·도, 보건소, 병상배정반과 공유하고 각 병원이 별도로 요청할 경우에만 공개할 방침이다. 또 접근성을 고려해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이 부족한 지자체에는 추가로 병원을 지정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