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시즌 5' 이어 '기묘한 이야기 4' 끊어 공개'몰아보기' 비중 줄이며 플랫폼 강점 사라졌는데… 요금인상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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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홈페이지
    3월부터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한 넷플릭스가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의 회차를 끊어서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OTT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락인효과를 위한 정책을 펼치면서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 4’를 5월 27일과 7월 1일로 나눠서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종이의 집 시즌 5’도 지난해 9월과 12월 끊어서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자사를 대표하는 인기 콘텐츠에 끊어보기를 도입한 만큼, 향후 더 많은 콘텐츠에 이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결정에 이용자들의 불만은 늘어나고 있다. 넷플릭스가 그동안 OTT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인 몰아보기의 비중을 줄이면서 플랫폼의 강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대부분의 콘텐츠를 동시에 전편 공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의 OTT 업체들로부터 거센 도전에 직면하자 락인효과를 통한 구독자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번에 모든 회차를 공개할 경우 콘텐츠가 공개된 시기에만 구독을 하고 모두 시청한 이후 구독을 해지하는 이용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이들을 장기 구독자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란 분석이다.

    다만, 넷플릭스가 앞서 요금을 인상한 것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편의성을 해치는 끊어보기 도입으로 인해 오히려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요금 인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유료결제자 수는 지난해 10월 538만 명에서 11월 507만 명, 12월 477만 명을 기록하며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결제액도 10월 804억 원, 11월 768억 원, 12월 745억 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물론, 지난 1월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지금 우리 학교는’의 흥행으로 결제자 수 및 결제액이 반등하는 데 성공했으나 특정 콘텐츠의 흥행에 따른 일시적 효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넷플릭스가 충성도 높은 구독자 확보를 위해 끊어보기 정책을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용자가 감소 추세인 넷플릭스가 차별화된 경쟁력인 몰아보기 기능을 축소하는 것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