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몰 메인 페이지에 성인용품 기획전 '홈&라이프' 전략 강화하며 성인용품부터 명품까지오프라인 매장 감소하며 온라인 매출 강화 전략
  • ▲ 롯데하이마트몰 첫 페이지.ⓒ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몰 첫 페이지.ⓒ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가 직접 성인용품을 판매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오픈마켓에 성인용품점이 입점한 경우는 있지만 입점 브랜드를 채택하는 종합몰에서 성인용품을 선보인 것은 롯데하이마트몰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롯데하이마트의 전략인 ‘홈&라이프’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 가전 중심 판매에서 트렌드 위주의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하기로 한 것. 헬스케어, 반려동물, 골프용품까지 선보이는 중에 과감하게 성인용품까지 선보이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이하 롯데하이마트몰)의 메인 첫 페이지에는 이례적으로 일본의 성인용품 ‘텐가(TENGA)’의 단독특가 홍보 이미지가 걸렸다. 세탁기, 김치냉장고, 블랙박스 등 주력 상품과 함께 과감히 성인용품이 등장한 것. 

    이 기획전에선 ‘텐가’의 공식판매처라는 슬로건과 함께 100여 가지 넘는 상품이 판매되는 중이다. 제품 설명란에는 깨알같이 ‘발송시, 박스에 회사명·제품명이 표기되지 않는다’는 안내도 이뤄지고 있다.

    모든 쇼핑몰은 주력 상품이 첫 페이지에서 홍보된다는 점에서 이 성인용품의 데뷔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동안 오픈마켓에서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첫 페이지에 성인용품 브랜드가 노출되는 사례는 전무했다. 심지어 롯데하이마트몰은 오픈마켓이 아닌 MD가 직접 큐레이션하는 브랜드만 입점하는 종합몰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롯데하이마트의 변신은 상품 경쟁력 강화전략과 무관치 않다. 

    롯데하이마트는 기존 가전 중심 판매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반려동물, 슬립테크 등 다양한 상품의 소싱을 강화하는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몰에서 홈스타일링 가구기획전을 열거나 가구브랜드 ‘한샘’ 특별기획전, 골프클럽 대전 등을 진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심지어 롯데하이마트몰은 봄 맞이 명품 패션 기획전부터 골드바 판매까지 진행 중이다.

    성인용품이 등장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전과 취미 뿐 아니라 성인용품까지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홈&라이프’의 MD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텐가’를 롯데하이마트몰에서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온라인 매출 활성화를 위해 비즈니스 모델 및 수익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8697억원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19%에 달한다. 전년보다 4%P 증가한 규모다. 오프라인 점포가 지난해 말 기준 427개로 전년 말보다 21개가 줄어든 상황에서 온라인 매출의 성장률은 미래 동력과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18개의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런 롯데하이마트몰의 과감한 실험이 성공할지는 여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위해 전문몰이 종합몰로 탈바꿈 하는 경우는 적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성공적인 케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과정에서 온라인 시장을 두고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