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논란에 극구 해명금결원 의견 원추위 반영키로독자 임명권 견제될지는 미지수
  • ▲ 금융결제원ⓒ연합뉴스
    ▲ 금융결제원ⓒ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차기 금융결제원장 선출을 앞두고 기습 낙하산 의혹에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객관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선출과정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주열 총재의 '알박기 인사' 논란이 끊이지 않자 서둘러 태세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김학수 금융결제위원장의 후임 선출을 위한 원추위원 선임을 위한 사원총회 개최를 금융결제원에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한은은 원장 선임 절차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원추위 운영규정 개정안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과 협의 중이다. 개정안은 △원장후보추천위원에 외부전문가를 4인에서 3인으로 줄이는 대신 금융결제원 구성원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추가하고 △원추위 의사록을 대외 공개하며 △원장후보자 공개 모집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은은 금융결제원과의 개정안 협의가 마무리되는대로 사원총회에서이를 의결하고 원추위원 선임까지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원추위에서 진행하는 지원자 모집, 서류심사 및 면접 등의 공모절차는 4월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가 퇴임한 뒤인 내달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임기가 종료되더라도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 업무를 보게 된다.

    하지만 '금융결제원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문구는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고, 한은 총재가 사실상 원추위원 5명의 지명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독자적 임명을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은 측은 "금융결제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원장 선출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은 총재 임기를 앞두고 기습적인 낙하산 인사를 하려 한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