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사법 리스크·라임사태 이유로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선임안 찬반 24일 결정KB금융 노조 추천이사 의결방향도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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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이 신한금융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관심을 모았던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회장 선임안에 대한 의결방향은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17일 국민연금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를 열어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결과는 성재호 성균관대 교수의 감사이사 선임을 비롯해 박안순 대성상사 회장,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이윤재 전 KorEI 대표, 허용학 퍼스트브릿지스트레티지 대표 등의 사외이사 선임안 반대였다. 이사보수한도에 대해서도 반대 방침을 정했다. 

    수탁위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앞서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신입사원 채용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지난해 11월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의결권 자문사는 조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함께 콜업됐던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을 24일로 늦췄다.

    수탁위 관계자는 "다른 주총 안건들이 많은 탓에 24일 이전 주총이 잡힌 회사는 금일 결정하고,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25일 이후 주총이 예정된 회사에 대해서는 오는 24일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신한금융 이사 선임에 반대한 점에 비춰 하나금융 이사선임안 향배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함 부회장은 지난 14일 DLF 중징계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하나금융측은 곧바로 항소하며 "회장 선임에는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함 부회장의 이사 선임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에 이어 국민연금 마저 사법리스크를 들어 반대 의견을 표명할 경우 어느정도 주주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하나금융의 주주구성은 국민연금이 9.94%로 1대주주이고, 2대부터 11대까지는 해외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자 지분은 67.5%에 달한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을 설득하는 게 하나금융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