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승철 전무 사장 승진아모레 시판영업 지점장·토니로미 마케팅팀본부장 등 역임작년 적자 135억원… 펫사업·금융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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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니모리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단일 브랜드 매장) 토니모리가 신규 사장을 선임하며 부진을 딛고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지난 2월부로 김승철 헤리즈미 총괄 법인장(전무)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89년부터 2007년까지 아모레퍼시픽 시판영업 지점장을 역임했다. 2008년 토니모리로 소속을 옮겨 마케팅팀본부장, 2017년 토니모리의 방문판매 브랜드 헤리즈미 총괄 법인장을 역임했다.

    토니모리는 2018년 1월 취임한 주용건 사장이 사임한 이후 공석으로 비어있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김 전무가 지난달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짧게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실적 악화로 부침을 겪으면서 신임 사장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토니모리의 매출은 2017년 2057억원, 2018년 1810억원, 2019년 1720억원, 2020년 1135억원, 지난해 1146억원으로으로 매년 감소했다. 2017년 적자로 돌아선 영업이익 역시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2017년 영업손실 19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51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255억원으로 적자가 매년 쌓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1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매장 수도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매장 수(가맹·직영점 합)는 2018년 595개, 2019년 517개, 2020년 484개다. 같은 기간 게약 종료도 각각 42개, 80개, 52개를 기록했다.

    토니모리는 화장품 외 펫사업, 금융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주력 사업 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상반기 베이펫을 설립출자로 신규 취득했다. 앞서 토니모리는 같은해 4월 국내 최대 사료 제조업체인 오션을 인수하며 펫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현재 토니모리의 30여 개 로드 매장에 입점하는 등 빠른 시너지 효과를 보이며 안정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펫사업과 함께 2020년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하고 자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한편 토니모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와 함께 배해동 회장의 장녀 배진형 씨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다룬다.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배진형 씨는 1990년생으로 토니모리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15년 9월 인턴으로 이 회사에 입사한 후 2016년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