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으로 편의점 시장 점유율 높아져GS25·CU와 3강 경쟁체제 재편 예상
  •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연합뉴스
    ▲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연합뉴스
    편의점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븐일레븐과 5위인 미니스톱이 한 식구가 되면서 GS25와 CU와 더불어 업계 구조가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것이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 등 관련 시장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일본 이온그룹 소속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미니스톱의 주식 100%를 약 313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지난 1월21일 체결한 후 1월24일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코리아세븐과 한국미니스톱은 모두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자로서 지난해 기준 전국에 '세븐일레븐' 편의점 1만1173개, '미니스톱' 편의점 260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는 이들의 기업결합에 대해 편의점 시장의 시장집중도, 수요대체성, 인접시장의 경쟁압력, 협조행위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경쟁이 제한될 우려는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편의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20년 매출액 기준 19조9134억원 규모로 GS리테일이 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CU는 31%를 차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20.4%, 이마트24는 8.2%, 미니스톱이 5.4%를 차지하고 있다.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이 결합하면 3위와 5에 머물던 사업자가 시장의 25.8%를 점유하는 3위 사업자가 돼 1위와 2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줄여 상위 3사간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일상 이동경로 중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결합회사 간 대체관계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반면 소형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경쟁압력뿐만 아니라 B마트, 요마트, 쿠팡 등 퀵커머스로 불리는 새로운 인접시장의 경쟁압력까지 상당해 결합회사가 단독으로 경쟁제한행위를 할 우려가 낮다.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24가 편의점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어 시장구조를 고착시키는 협조행위의 유인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또 결합 전부터 롯데그룹은 편의점 사업과 식·음료품 사업 간에 수직통합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다른 편의점 경쟁사업자들이 경쟁에서 배제될 정도로 공급조건을 차별한 정황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3위 사업자와 기존 1~2위 사업자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어 3강 체제가 강화되면 편의점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 돼 소비자 편익은 증대될 것"이라며 "퀵커머스·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새로운 경쟁의 장도 빠르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