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따로… 'VV' vs 'CODE'실제 연동 한달 후로 미뤄져해외거래소 제휴도 '제각각'
  • 트래블룰이 시행 첫날인 25일부터 반쪽이 됐다.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 간의 시스템 연동이 한 달 뒤로 연기됐다. 업비트와 빗썸 간의 100만원이상의 입출금은 내달 말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각 거래소마다 트래블룰 적용 대상이 달라 투자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트래블룰(Travel rule)은 가상자산거래소가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이전할 때 송·수신인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4대 거래소는 지난해 6월 트래블룰 공동 대응 업무협약(MOU)를 맺었으나 한 달뒤 업비트가 합작법인서 탈퇴하면서 첫 균열이 생겼다.

    업비트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VV)를, 빗썸·코인원·코빗은 공동 개발한 코드(CODE)를 각각 트래블룰 시스템으로 적용했다. 시스템이 연동되지 않은 거래소간의 가상자산 송금은 제한된다. 

    코드에 따르면 이들은 코다의 R3 메인넷을 활용한 블록체인 버전의 트래블룰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2월 기준 빗썸, 코인, 코빗간 연동은 이미 마무리됐다고 한다. 

    이후 람다256과의 베리파이바스프와 연동을 위해 비블록체인버전(CS)을 우선 도입했으나 결과적으로 VV와 코드(CODE) 간의 연동이 늦어졌다. 동시에 코드내 거래소간 연동도 4월 8일로 미뤄졌다. 

    코드 쪽에서는 업비트가 시스템 연동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에 소극적이었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업비트 측은 "양사 간 시스템 연동 논의를 시작한 게 1월부터로 람다256쪽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연동이 늦어지면 이용자가 가장 많은 업비트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했다. 

    또 해외거래소로 이동 역시 각 거래소마다 상이하다. 
    업비트는 당장 입출금이 가능한 대형 해외거래소가 없다.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고 있는 업비트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이 있다. 여기에 OKX, FTX가 추가됐다. 

    빗썸은 트래블룰 솔루션 연동 대신 화이트리스트를 활용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13개 해외거래소를 통한 입출금을 열어뒀다. 화이트리스트는 가상자산 주소 등록을 마친 주소로 출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이 본인 소유의 해외 거래소 계정에 빗썸을 화이트리스트로 등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