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카카오 남궁훈 사령탑 교체글로벌 전문가 리더 진용 구축, 해외 시장 공략 속도네이버 유럽, 카카오 일본 정조준... 글로벌 영토 확장 시동
  •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각사
    ▲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각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령탑 교체를 통해 변화의 기로에 섰다. 양사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최수연 대표와 남궁훈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겠다는 전략이다.

    최 CEO는 2010년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법무법인 율촌에서 M&A(인수⋅합병)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이에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최 CEO와 나란히 임원으로 등판하게 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최 CEO와 김 CFO를 앞세워 글로벌 전문가 진용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최 CEO는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첫 단추로 한성숙 전 대표를 '유럽사업 개발 대표'로 임명,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유럽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국내 스마트스토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웹툰, 커머스 등 네이버의 주력 사업을 전파하고 제휴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은 올해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해 유럽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역시 남궁훈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내정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새롭게 재편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남궁 CEO와 투톱으로 글로벌 사업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를 목표로 내걸고,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거래액을 2024년까지 3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웹툰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72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일본 웹툰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진출을 필두로,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비롯해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해 슈퍼 지식재산권(IP) 기획 제작에도 주력한다.

    남궁 CEO는 비욘드 모바일을 중점으로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와 미지의 영역에 대비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 남궁 CEO는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글로벌 확대에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