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건의 포함도 찬성금융플랫폼 자신감 분석은행연합회 이사회멤버 입성도 주목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카카오뱅크
    시중은행권과 인터넷전문은행(인뱅) 간 추가 인뱅 설립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뱅 측이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출예정인 은행권 규제완화 등을 담은 건의안에 추가 인뱅 설립 허용 요청안이 담길지 주목된다. 

    전날인 28일 이주열 한은총재 고별만찬 참석차 은행연합회를 찾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뉴데일리경제의 관련 질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간 금융지주‧시중은행의 인터넷뱅크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위 건의에 추가 인뱅안이 포함되는 것도 "오히려 찬성하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그간 금융지주사 인뱅 출현에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을 뒤엎는 발언들이다.

    윤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 금융 플랫폼의 선두주자로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출범 5년을 맞은 인터넷은행은 당초 우려와 달리 영업점과 창구 직원 없이도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이룬 ‘메기’ 역할을 해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자사 앱인 ‘KB스타뱅킹’ 이용자 1600만명을 확보하는데 10년이 걸렸지만 카카오뱅크는 3년여 만에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년 전보다 21% 늘어난 1317만154명으로, 은행·뱅킹서비스 부문 앱 중 가장 많았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5대(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지난해 1분기~3분기 1억 87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카뱅은 2억 8000만원으로 49.7%나 높았다.

    최근 들어서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세적인 진입 반대에서 벗어나 정면승부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는 여기에 기인한다.

    하지만 금융지주사 인뱅 설립이 곧장 건의안에 담길 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뱅크 외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뱅들의 입장은 여전히 반대쪽에 가깝다.

    인뱅 관계자는 "기존 금융권에 없는 새로운 '메기' 출현이 인터넷은행 탄생 취지"라면서 "시중은행이나 금융지주가 진출할 경우 금리‧가격경쟁 재연으로 혁신금융에 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미 금융지주들은 자체 모바일 뱅킹과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디지털뱅킹 채널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이날 “인수위에 은행권 규제완화 등을 제안하기 위해 연합회를 통해 은행 간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도 “금융지주 인뱅 추진이 건의안에 포함될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권은 차제에 인뱅 문호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기존 인뱅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며 "인뱅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동일기능 동일규제 차원에서 추가 인뱅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여야 대선주자 캠프에 ‘금융산업 혁신과 국민 자산증식 기회 확대를 위한 은행권 제언’을 전달한 바 있다. 

    이 제안서에는 시중은행‧금융지주 대상 인터넷은행 인허가 방안이 담겼었지만 현재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은행연합회 이사회 멤버로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입김과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며 “카뱅의 은행련 이사회 진입이 은행권의 새로운 관심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