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빅스텝 시사…"0.5%p 인상 가능"미 단기물 금리 급등…국채 10년물 3% 돌파한은 금리 격차 유지 위해선 4월 금리인상 고심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면서 내년에는 미 금리가 3%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이러한 통화 긴축 움직임에 국채 10년물 금리는 7년 6개월 만에 연3%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상향 조정하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 뿐만이 아니다. 연준내 핵심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위언회 총재 역시 "이론적으로 0.5%p 인상이 적절하면 그렇게 해야한다"고 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기조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금리를 최대 3%대 후반까지 전망하고 나섰다. 

    뱅크오프아메리카(BofA)는 연준이 6월과 7월에 각각 0.5%p씩 두번 연속 빅스텝을 밟아 내년에는 3%대 금리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내년까지 연달은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가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씨티다. 씨티는 연준이 5월부터 4차례 연속 금리를 0.5%p씩 상향 조정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금리가 3.5%~3.75%까지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긴축 전망은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으로 연결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5일 2.479%까지 치솟았는데 불과 열흘 만에 0.283%p 상승한 수치다. 미 국채금리의 상승은 한국 국채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전체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연결된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 역시 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폭등세다. 전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4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신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현재 연준이 제시한 강력한 긴축 일정에 대한 부담을 원활하게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이 5, 6월로 예정된 FOMC회의서 기준금리를 0.5%p씩 올릴 경우, 한미 간 금리역전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서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면서 "신임 이창용 총재 후보자의 인선 속도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