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1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 발표79개 저축은행 당기순익 1조9654억원..전년비 40% ↑1금융권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
  • ▲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실적.ⓒ금융감독원
    ▲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실적.ⓒ금융감독원
    지난해 상위 저축은행이 일부 지방은행의 순익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규제로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와 디지털 뱅킹 앱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수신고객 유치에 성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상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997억원) 대비 약 5657억원(40.4%)이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1716억원) 등 비용이 증가했으나 이자손익(9205억원)이 더 크게 증가했다. 총 자산도 2020년말(92조원) 대비 26조2000억원(28.5%)이 증가한 11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3495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DGB대구은행(3300억원), BNK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65억원), 전북은행(1613억원)을 뛰어넘었다. 2위 OK저축은행도 243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옥죄기 규제로, 저축은행업계가 풍선효과를 본 것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총 대출은 100조5000억원으로 전년말(77조6000억원) 대비 22조9000억원(29.5%)이 늘었다. 기업대출(58조9000억원)이 법인대출 위주로 15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가계대출(37조9000억원)도 신용대출 위주로 6조3000억원 늘었다.

    게다가 저축은행 대부분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수신고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총여신 연체율은 2.5%로 전년말(3.3%) 대비 0.8%포인트(p)나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8%로 전년말(3.4%) 대비 1.6%p 하락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3.7%로 0.4%p 소폭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로 같은 기간 0.8%p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인 이슈로 업황이 예년과 같지 않아 성장에는 일부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더 강화돼 기업금융쪽으로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