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각각 4천억·3천억 돌파 전망삼성전기, MLCC 회복 사이클 진입 수익성 향상LG이노텍, 비수기 불구 아이폰SE3 효과 호실적 유지
  •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2조5270억원, 영업이익 40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21.6% 증가한 수치다.

    비수기 영향으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가동률 하락이 소폭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평균공급가격(ASP)이 안정화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산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오히려 삼성전기의 반도체 기판, MLCC 등 주요 사업 수익성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MLCC가 1분기부터 회복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IT 범용품 재고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삼성전기가 주력하는 모바일, 산업용, 전장용 등 고부가품 수요가 회복되고, 수익성 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패키지기판도 공급 부족 환경을 바탕으로 완전 가동 상태를 유지하며 5G폰용 제품군을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장기 호황이 예상되는 FC-BGA에 내년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계기로 FC-BGA의 일류화 및 제품 고도화, 고객 다변화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LG이노텍도 올 1분기 매출 3조8034억원, 영업이익 32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매출은 23.9%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 감소하지만,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힘입어 3000억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13이 비수기 중에도 양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데다 저가 모델인 아이폰SE3 생산이 추가되면서 고정비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며 "아이폰13향 카메라와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믹스 개선, ASP 상승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기판에 힘을 주고 있는 LG이노텍은 올해 반도체 기판의 영업이익 비중이 20.7%로, 전년 대비 6.6%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투자를 발표한 FC-BGA 관련 매출은 오는 2024년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