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504억 순손실영업권 손상차손 통해 469억원 규모 손실 반영한 결과바이더웨이 인수·합병 이후 영업권 대규모 손상차손
  • 편의점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 편의점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지난 2020년 합병한 편의점 브랜드 바이더웨이 합병의 후유증이 자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의 합병 후 영업권의 가치평가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4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2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편의점 구매가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2년만에 흑자전환으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코리아세븐의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의 85억원 적자에서 대폭 개선을 이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순손실은 504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앞선 2020년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이뤄진 무형자산 손상검사가 주효했다.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9월 무형자산인 영업권 및 회원권에 대한 손상감사를 진행한 결과 영업권에서만 총 469억원 규모의 손상을 인식한 것. 여기에는 지난 2020년 진행된 코리아세븐과 자회사 바이더웨이의 합병이 주효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바이더웨이 인수 과정에서 영업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약 469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영업외손실로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바이더웨이 인수 및 합병 과정의 영업권 공정가치 평가가 뒤늦게 이뤄지면서 매년 진행됐어야할 감가상각 등이 한번에 이뤄진 셈이다. 여기에는 최근 코리아세븐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영업권 회수가액이 장부금액에 미달된다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은 매년 270억원 안팎의 로열티를 미국  7-Eleven, Inc에 지급하면서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이 나쁜 상황이다.

    이번 손상차손으로 인해 코리아세븐의 영업권은 기존 2027억원에서 1557억원으로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예정된 미니스톱의 인수 및 합병 과정에서도 비슷한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최근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를 출범한 바 있다.

    이 법인은 미니스톱을 인수, 향후 코리아세븐에 흡수합병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코리아세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는 과정과 유사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