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특허청 韓기업 특허수 3.4% 증가한 9394건...반도체 분야 특허 36% 성장삼성, 인텔·TSMC 제치고 반도체 특허 성장 주도...총 특허수 3439개 '세계 2위'LG, 2422개 특허 출원해 글로벌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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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한국 기업들이 유럽특허청(EPO)에 특허 출원을 늘리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 중에서도 삼성과 LG는 글로벌 기업 중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로 특허 출원을 많이 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5일 EPO가 발간한 지난해 특허지수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유럽특허청에 출원한 특허 수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9394건이다. 지난 3년 간의 성장세에 비해선 한 풀 꺾인 모습이지만 역대 최대 특허 출원 기록을 갱신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 특허 출원이 다수 이뤄졌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출원한 특허 중 반도체 분야에선 36.2% 성장세가 나타났고 전체 반도체 관련 특허에서 한국의 비중이 18%까지 높아졌다. 지난 2017년에는 이 비중이 1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한국 기업들이 지난 5년 동안 반도체 분야 혁신을 주도한 셈이다.

    반도체 특허 성장을 이끈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전년 대비 57% 더 많은 반도체 특허를 출원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중 삼성이 출원한 특허 비중이 전체의 1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삼성의 뒤를 이어 인텔과 TSMC가 각각 3%대의 비중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출원을 대폭 늘린 삼성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이 EPO에 특허를 출원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 대비 5% 출원 특허를 늘려 총 3439개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글로벌 특허 출원 순위로는 삼성이 중국 화웨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년 1위였던 삼성이 화웨이에 자리를 내줬다.

    그 뒤를 LG가 이었다. LG는 지난해 2422개의 특허를 EPO에서 출원하며 국내기업 중엔 2위를, 글로벌 기업들 중에선 3위에 올랐다. 그 밖에도  KT&G가 233개, 포스코는 168개, SK가 138개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EPO에는 총 18만8600건의 특허가 출원됐다. 지난 2020년 소폭 감소했다가 지난해엔 4.5% 반등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흐름에 따라 디지털 통신과 컴퓨터 기술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그 뒤를 이어 백신과 여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많은 혁신이 이뤄졌다.

    국내 기업들이 EPO에 가장 많이 특허를 출원한 분야는 디지털 통신이었다. 지난 2020년 대비 8.4% 특허 출원이 늘었다. 청정 에너지 기술 분야에서도 다수 특허가 출원됐다. LG는 시그니파이, CATL, 삼성 등을 제치고 전 세계 기업들 중 전자 기기 및 도구, 에너지 분야에서 1위 특허 출원인에 오르기도 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지난 해의 많은 특허 출원은 혁신의 탄탄함, 유럽과 전 세계 혁신가들의 창의성 및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다수의 디지털 기술 특허 출원 및 높은 성장률은 모든 산업군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