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리 계속 오름세국고채 10년만에 3% 돌파연말까지 계속… 美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
  •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 시중은행 대출창구ⓒ연합뉴스
    국고채 금리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주담대 대출금리는 7%대로 치솟을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대출금리 상단은 6.37%로 나타났다. 상단 금리는 지난달 말 6.01%로 6%대에 진입한 이후 10여일 만에 0.36%p 다시 뛰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감소세에 맞서 우대금리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원금리 상승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상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미 인상된 금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를 돌파한 것이 방증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0.199%p 오른 3.186%를 기록했다. 2012년 3.19%를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국채 3년물 금리는 올해 1월 1.95%에서 63.3% 폭등했다.

    중장기 채권인 1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3.305%와 3.146%를 기록했다. 30년물은 단기채인 3년물보다 금리가 낮았다. 통상 단기채는 금리에 영향을 받고 장기채는 성장전망 지표로 활용된다. 장단기채 금리 역전 현상은 금리는 오르고 성장은 침체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채 3년물과 기준금리(1.25%) 간 금리차는 1.936%p로 2010년 7월8일 이후 11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국채 3년물은 기준금리와 0.5%p 차이를 보이는게 일반적이다. 이 금리차가 3배 이상 뛰었다는 것은 내년 초 기준금리는 2.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2.0%보다 0.5%p 높은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올해 초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슈"라며 "실제로 빅스텝이 여러차례 이뤄지면 우리 기준금리 상향폭도 커지게 돼 은행 대출금리 7%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가속만큼이나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됐다"며 "물가 전망치가 높아져 연말 적정 기준금리 수준은 3.5%대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고점을 알기 어려운 금리 인상에 대출차주의 이자부담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주담대를 갚지 못해 대출금을 회수한 규모는 3449억원에 이르며 집을 경매로 넘겨 회수한 금액은 1004억원에 달한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 단기 국채금리가 미국 적정 금리상승폭만큼 오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2.26%p 상승한다. 이에 따른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액은 39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비율(57.4%)과 전체가구 수 등을 이용하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당 이자부담은 340만원씩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