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예약건수 폭증에도 여전히 '긴장'예약이 실제 출발로 이어질지 미지수더딘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에 고유가 변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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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2년여 만에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백신 접종완료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폭증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예약건수들이 실제 여행 출발로 이어질지, 단언하기 쉽지 않은 만큼 여행사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의 4월 1일부터 17일까지 총 예약자수는 1만5456명이다. 지난해 동기(2672명) 대비 6배 수준이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4만5439명) 대비로는 1/3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하나투어 역시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를 면제한 3월 21일 기준 한달 전후 예약건수는 5배 급증했다.

    여행사들이 라이브방송이나 홈쇼핑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완판되는 사례도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올해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유럽 여행 상품이 60분 동안 주문 2500건이 몰리며 주문금액 18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여행사 교원KRT와 함께 지난달말 진행한 스페인, 이탈리아 패키지 여행 방송에서 한 시간 동안 약 2800여 건의 고객 주문이 몰리며 약 150억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했다. 

    문제는 늘어난 예약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그동안 여행사들은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아직 전직원이 정상 근무 전환을 한 여행사는 드물다.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빠르게 바뀌는 만큼 취소건수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취소건수에 대한 매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전에 여행객에게 부담시키던 취소수수료를 최근 대부분 여행사들이 포기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국제선 노선 증편 계획이 다음달 들어서나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이는 점도 문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일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오는 5월 520편, 6월 620편로 늘리고 7월부터 주 300회씩 증편할 계획을 밝혔다. 올 11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4770회)의 절반 수준인 주 2420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유가가 발목을 잡으며 유류할증료 부담은 역대급으로 커진 상황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있어 마냥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분위기가 살아나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여행사들이 긴장감을 늦추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