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5개월 만에 '50→75%'… 예상보다 빨라올해 125만대 출하 전망… 원가개선 기대삼성전자 기대치 충족 못해… 'LGD 협업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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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대형 OLED 양산에 돌입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반 년 만에 수율을 75%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OLED TV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도 수율 개선 및 미래 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삼성 OLED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은 75% 수준에 도달했다. 첫 양산에 돌입한 지난해 11월 50% 수준에 불과했던 수율이 5개월 만에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당초 목표는 올해 안으로 70%를 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목표치를 돌파하며 연내 9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율 향상은 곧 원가 개선으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내년 삼성 QD-OLED 패널 생산에 드는 비용이 올해보다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재 QD-OLED 생산능력은 월 3만장으로, 수율 100% 가정 시 연간 65인치 및 55인치 180만장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대형 OLED 패널 125만5000대를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율 향상과 함께 더 얇고 광효율이 우수한 패널 등 신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10월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 방향도 LCD에서 OLED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은 삼성전자의 OLED TV에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북미와 유럽 시장에 OLED TV를 출시했다. LCD TV로만 글로벌 TV 시장에서 16년 연속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OLED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이 향상돼도 삼성전자가 만족할 물량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뒤늦게 OLED TV 시장에 합류한 만큼 빠른 점유율 확대를 위해 LG디스플레이 물량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간 4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전세계 1위 TV 업체인 삼성전자가 연간 100만대가량을 공급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신규 TV 라인업이라고 보기에는 수량이 상당히 적다"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중심 점유율 유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TV 패널 구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구매한 뒤 올 9월부터 삼성전자 TV에 탑재해 판매하게 될 것"이라며 "변수가 없는 한 패널은 2분기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를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물량 확보를 위해 LG디스플레이의 물량을 받거나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야 하는데, 전자가 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