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주요 상권 '학원·오피스→주택가·로드사이드' 변화재택근무·캠핑 인구 증가에 대용량 소비 급증매출 비중도 역전… 240㎖ 이상 중·대용량 비중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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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24
    [편집자주] 데이터 홍수의 시대다. 고도로 정보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훤히 들여다보는 빅데이터지만, 넘쳐나는 데이터는 그 속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든다. 이에 뉴데일리경제 유통부는 편의점, 마트, 온라인몰은 물론 제조기업들이 분석하는 데이터를 쉽고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당신이 오늘 지갑을 연 그 순간들이 숫자로 모여 만들어지는 시리즈다. 숫자가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하루를 [New데이터]가 깔끔하게 정리해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편의점 RTD(Ready to Drink) 커피 시장 판도도 뒤흔들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330만 리터였던 RTD 커피 시장 규모는 2019년 379만리터로 14.8%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카페를 방문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이어가며 오는 2024년에는 505만 리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뉴데일리경제와 이마트24가 올해(1월 1일~4월 17일)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RTD 커피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변화는 ‘소비 상권’의 이동이었다.

    코로나19 이전 소비자들이 RTD 커피를 주로 구매했던 곳은 오피스와 학원 상권이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올해 같은 기간엔 주택가와 로드사이드 상권으로 옮겨왔다. 로드사이드 상권이란 도로변에 위치해 운전자 등을 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말한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동안 오피스 상권은 58%, 학원 상권은 26% 증가한 반면, 주택가 상권은 116%, 로드사이드 상권은 108%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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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음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대체제로 캠핑에 사람이 몰리면서 이동 시 구매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인구는 700만명으로 추산된다. 사업자 등록이 된 캠핑장 수도 2018년 1900개에서 지난해 말 2800개로 늘었다.

    주 소비 요인이 변화하면서 RTD 커피 구매 용량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해당 기간 용량별 증가율을 확인한 결과 500㎖ 이상 대용량 상품 매출은 292% 늘어났다. 275㎖ 용량 제품도 101% 증가했다. 200㎖ 소용량 캔 제품은 불과 1% 성장하는데 그쳤다.

    매출 비중도 2019년 46%를 차지하던 200㎖ 캔 제품은 올해 26%로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반면 240㎖ 이상 중·대용량 제품은 54%에서 74%로 늘어났다.

    이는 주택가와 로드사이드 상권으로 주 구매처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상권 특성상 매장에서 곧바로 취식하기보다는 집이나 차량, 여행지에서 두고 마시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 소용량 캔의 경우 뚜껑이 없어 보관이 어려운 반면, 중·대용량 상품은 뚜껑이 있어 집이나 차량, 여행지에서 두고두고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방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주요 상권의 변화와 선호 중량 등에 변화가 있었다”면서 “보관과 편의 등의 이유로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