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AA+ 3년물 3.838%… 10년만에 최고치카드론 금리 13.26%… 3개월 연속 감소주 수익원 비상… 고객이탈 방지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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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신용카드사들의 자금조달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주 수익원인 카드장기대출(카드론) 등 주요 대출상품의 우대금리를 높이면서 출혈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이 발행하는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838%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1월 2.601%에서 2월 2.874%로 상승했고 3월 3.037%로 껑충 뛰었다. 

    롯데카드 등이 발행하는 AA-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4.067%를 기록하며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세계적인 긴축 움직임에 채권금리가 치솟고 있어 AA+와 AA0 금리도 조만간 4%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국은행도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하며 연내 한 두차례 더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 카드사는 카드론 대출 금리를 낮추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대출평균금리는 13.26%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3.66%였던 대출금리는 2월에 13.54%로 낮아졌고 지난달에는 13.26%로 더 떨어졌다.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할인금리)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월 카드사의 평균 조정금리 수준은 1.17%였지만 2월에는 1.32%로 상승했고 지난달엔 1.71%까지 치솟았다. 특히 고신용자의 우대금리는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조정금리는 삼성카드가 2.93%로 가장 높았고 1~2등급에 해당하는 고객의 조정금리는 3.37%에 달했다. 우량고객의 대출금리를 크게 깎아 평균 조정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저렴한 금리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우량고객의 조정금리를 평균보다 높게 조정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카드론 등 대출시장에서도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약진이 위협적이다. 타깃층인 중저신용자들이 겹치다 보니 고객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인뱅 출현으로 카드론 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며 "이대로 시장잠식을 방치할 수 없다 보니 외려 대출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1~3년 전 조달한 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