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호실적 기반 10년 만에 최고 이익률 시현유통-무역 등 사업 다각화 안착… 수주잔고도 10년래 최대투자자금 소요 불구 현금창출력 기반 재무구조도 개선 전망
  • 코오롱글로벌 송도사옥. ⓒ코오롱글로벌
    ▲ 코오롱글로벌 송도사옥.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이 주택경기 회복에 따른 건설부문 이익 회복과 사업다각화 효과로 9년만에 연매출 4조원대에 재진입했다. 꾸준한 수주물량 확보와 신사업 전개로 성장동력도 준비된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코오롱글로벌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상향 조정했다. 'A3-'에서 'A3'로 조정된 2017년 4월24일 이후 약 5년만이다.

    정성훈 나이스신평 실장은 "건설외에 유통, 무역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보유로 사업 위험이 완화되는 점, 주택·건축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통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 신규사업 관련 투자 부담은 존재하지만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원활히 대응 가능할 전망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주택수주 증가, 수입차 브랜드 확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3조9282억원보다 20.9% 증가한 4조7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12년 4조2973억원 이후 9년만에 연매출 4조원대에 복귀했다.

    채산성 높은 민간주택 기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유통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 무역부문 흑자전환 등으로 전사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4.48%에서 0.60%p 상승한 5.0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2012~2021년)중 최고 수익률이다. 직전 10년(2011~202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50%에 불과하다.

    코오롱글로벌의 최근 5년간 매출 비중은 ▲건설부문 49.1% ▲유통부문 33.2% ▲무역부문 13.2%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분양물량 증가로 무역부문의 비중이 감소하고 건설부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자동차 판매 및 A/S, 스포츠센터 운영 등으로 구성되는 유통부문의 경우 수입차시장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매출 및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은 산업 특성상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아 사업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유통사업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 안정성은 건설부문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있다.

    건설부문 매출액은 작년 기준 △주택·건축 78.7% △토목 11.2% △환경·플랜트 6.6% △해외 3.5%로 구성됐다. 2015년 이후 주택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기 평택시 고덕 지역주택조합사업 △경기 수원시 곡반정동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대구 동구 신암1구역 등 지역주택조합,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주택부문 수주를 적극 확대했다.

    건설부문은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부문의 공사물량 증가를 바탕으로 2017년 이후 3%이상의 양호한 마진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산 사하구 신평동, 경기 성남시 중원동,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등 채산성이 양호한 주택현장들에서 매출 인식 및 이익 창출을 바탕으로 2020년과 2021년 마진율이 각각 7.0%, 8.2%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했다.

    전체 신규 수주 규모가 2014년 이전 연간 1조원 내외에서 최근 3년 평균 3조원 안팎으로 증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건설 매출액은 2015년 이전 1조원 내외에서 지난해에는 2조1924억원을 기록하며 우수한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지난해말 수주잔고가 9조3026억원으로 2016년 3조2162억원 이후 5년간 매년 증가하면서 최근 10년간 최대 수준을 기록한 만큼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건설부문 매출 성장세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건설 부문 매출 기준으로 4년간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상업운전중인 경주 풍력발전(37.5㎿) 및 태백 가덕산 1단지(42.3㎿)를 시작으로 △태백 가덕산 2단지(21㎿) △태백 하사미(16.8㎿) △양양 만월산(42㎿) 등 총 224㎿ 규모의 풍력발전시설을 수주했다. 육상 풍력발전사업을 통해 도급건설 수익과 함께 향후 투자한 지분에 대한 배당수익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5.81% 증가한 5조259억원, 영업이익은 2415억원에서 8.64% 개선된 26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주택사업장에 대한 대여금 증가, 어음 기일 축소에 따른 미지급금 감소, 라비에벨 골프장 임대차계약 갱신 예수 보증금 반환 등으로 자금조달전현금흐름이 전년 2457억원에서 65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예정 주택사업장에 대한 추가적인 대여가 계획돼 있는 가운데 누적 수입차 판매대수 증가 등과 관련한 A/S 네트워크 센터 확충, 풍력 등 친환경사업 전개 등과 관련한 지분출자 등 투자부담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 올해도 A/S 네트워크 확충, 민간 SOC 지분투자, 자회사 출자 등에 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건설부문의 양호한 수익성, 유통 부문의 시장경쟁력 등으로 연간 2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투자부담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4467억원 이후 꾸준한 자본 확충으로 차입금 및 부채 증감에도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본총액은 6133억원으로 전년 4863억원에 비해 26.1%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11.7%p(94.6→82.8%), 87.9%p(407→319%) 감소했다.

    정성훈 실장은 "최근 청약 경기와 진행중인 주택현장의 우수한 분양실적 등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의 현금흐름이 유지돼 자금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