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계절적 비수기 불구 고성능 제품 중심 성장삼성전기, 'MLCC-카메라-기판' 全 사업 호조LG이노텍, 애플 수요 기반 전장부문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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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표 부품업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길에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IT용 제품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매출 2조6167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5.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삼성전기는 산업·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고성능 패키지기판 판매 증가, 플래그십용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지행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는 지난 분기에 이어 IT용 MLCC 위주의 재고조정이 지속됐으며 재고 및 출하량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다만 고용량 비중 증가 등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혼합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도 밝다. 2분기는 범용제품 중심의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5G·서버·전기차 등 하이엔드 시장의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돼 MLCC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고온·고압 등 고신뢰성 MLCC의 라인업을 확대해 산업용·전장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고부가 IT용 제품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는 시황 개선에 따라 전 분야에서 물량 증가가 예상돼 매출 확대 및 고부가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을 통해 상반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패키지기판도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기 실적을 받치고 있다. 1분기 패키지기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19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고성능화 및 시장 성장에 따른 FC-BGA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단계별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CAPA)을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PC용 제품군 중심에서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서버, 네트워크용 등 고다층·대면적의 하이엔드 제품군 중심으로 제품믹스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부가 서버용 기판의 경우에는 올 하반기 양산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고부가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바탕으로 삼성전기 중장기 FC-BGA 사업은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가동한 중국 천진 MLCC 신공장을 통해 전장사업 확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향후 전장용 MLCC 시장은 ADAS, 전기차, 자율주행 등의 성장에 따라 차량 한 대당 2만개까지 탑재가 예상되는 등 큰 폭의 성장이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ADAS용 고용량을 지속 선점해 나가는 동시에 파워트레인용 고압 및 고온 라인업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측은 "천진 신공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IT용 고부가 제품 위주로 양산을 진행해왔으며 현재는 제조라인이 안정화된 상태"라며 "전장용에 대해서는 양산대응 체제를 구축해 올해 초도 양산을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성장에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 능력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전장용 수요 증가에 맞춰 본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ADAS 및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로 자동차 1대당 카메라모듈 탑재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장용 카메라모듈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고화소 제품 위주로 탑재량이 IT용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매출이 주요거래선 점유율 확대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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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이노텍도 올 1분기 매출 3조9517억원, 영업이익 36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 5.8% 성장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이노텍 측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며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을 포함한 전장부품 전 제품군의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학솔루션 부문은 애플향 신모델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1분기 매출 3조885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의 78.2%를 담당하며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공급이 이어진 결과다. 또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이 올해부터 광학솔루션 부문에 포함된 영향도 있다.

    LG이노텍은 2분기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고객향 신규 플래그십 모델 대응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전장부품사업은 카메라모듈이 빠졌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3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기차 및 자율주행용 부품을 비롯한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2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LG이노텍은 고부가 중심의 수주 전개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전기차 대응 제품 및 고부가 복합 모듈 확대와 센싱·통신 솔루션 선행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 측은 "전장부품사업은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플랫폼 모델 중심의 개발, 수주 건전성 제고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판소재사업은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 기판 등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반도체기판 단계적 생산능력 증가를 통한 공급 확대와 디스플레이 제품군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