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갤럭시 흥행… 高가 폴더블 수요 늘어LCD 생산 대규모 감축 효과, 5년 만에 영업익 1兆LCD價 하락 직격탄 맞은 LGD… OLED 다시 적자전환전체 TV 역성장 속 OLED TV 성장 긍정… 2Q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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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희비가 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LCD 사업의 대규모 감축 효과로 5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여파로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다만 OLED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7조9700억원, 영업이익 1조9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202.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실적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S22도 출시 43일 만인 이달 8일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갤럭시S 시리즈 중 갤럭시S2, S8에 이어 3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글로벌 판매도 전작 갤럭시 S21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갤S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단가가 높은 폴더블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비수기 진입으로 물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내 고객 물량 증가 및 해외 거래선의 물량 감소가 크지 않아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LCD 생산라인 감산 효과로 큰 폭의 개선세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쑤저우 LCD 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국내 생산라인도 대규모 감산에 들어갔다. 현재 삼성전자에 공급할 물량만 소량 생산 중이다. 올해 중 LCD를 완전 철수할 전망이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는 예정대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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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대폭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6조4714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8%, 각각 92.57% 감소했다.

    TV LCD 판가가 지속 하락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봉쇄 조치 등으로 전방 수요가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지만, 아직 LCD 비중이 더 높은 상황이다. LCD 패널 가격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IT 패널도 부품 수급, 물류 대란 등으로 세트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정상적으로 출하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작된 LCD 판가 하락세는 손익분기점(BEP) 레벨에 도달했음에도 중국 경쟁사들의 가동율 저하 조치가 유연하게 발생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패널가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며 "기존 예상했던 하락 종료가 올 1분기 말에서 2분기 말로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대응보다는 국내 TV용 LCD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BEP를 달성한 OLED 사업도 출하량이 감소하며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TV 패널 출하량이 131만대에 그치며 2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며 "모바일 부문은 아이폰 재고 조정에 따른 P-OLED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전세계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한 반면 OLED TV는 43% 증가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OLED TV 패널 출하량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트 업체들의 재고 수준은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은 2분기 다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OLED 패널 출하가 계획 대비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TV 시장이 10% 이상 역성장하는 가운데 OLED는 40% 이상 성장했다"며 "2분기부터 OLED TV 세트 성장세로 출하가 확대되고, 수익성도 단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원가 경쟁력 개선이 발생하기 어려운 LCD는 수요 둔화기에서 자체 회복 능력이 제한된다"며 "비록 가파른 수요공백기 이후 하반기에는 패널가 반등을 견인하겠지만 장기 지속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재차 심화된 LCD 사업의 경우 추가적인 구조 조정에 대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