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주요업체 주가 폭락지난해 부진한 실적에, 올 상반기도 비슷한 수준 전망신작, 신사업 모멘텀 하반기 집중… 당분간 반등 어려워
  • 게임주 전반에 걸쳐 약세가 이어지면서 게임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게임사들의 시가총액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난 가운데, 모멘텀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당분간 반등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 등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28일 기준)는 41만 2500원으로 지난해 5월 52주 최고가(88만 5000원)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 한때 100만 원을 넘었던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해 어느덧 40만 원 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 역시 최근 엔씨와 함께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현재 주가는 24만 원 선으로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흥행 부진으로 원게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와 컴투스, 펄어비스 등 중견게임사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 중이다. 위메이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24만 5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주가가 하락하면서 현재 7만 7500원까지 주저앉았다.

    위메이드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 게임 시장 진출로 기대를 모았던 컴투스 역시 지난해 11월 18만 3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달성한 이후 나란히 하락하며 9만 4500원을 기록해 10만 원 선이 무너졌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반등이 예상됐던 펄어비스는 흥행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10만 원 선을 유지하고 있던 펄어비스의 주가는 중국 출시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40% 이상 감소한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6만 원대로 떨어졌다.

    이 밖에도 넷마블과 카카오게임즈 등 대다수의 게임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게임주의 이 같은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부분의 게임사가 추진 중인 신작 및 신사업의 모멘텀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게임사들의 플래그십 타이틀이라 부를 수 있는 신작 출시 일정은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엔씨의 ‘TL’,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위메이드의 ‘미르M’ 등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넷마블이 준비 중인 블록체인 게임 대다수가 하반기 출시로 계획돼 있으며,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역시 하반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평가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의 긴축 정책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도 있다. 신작 및 신사업의 모멘텀이 집중된 하반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