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SSG닷컴 잇따라 회원제 개편 예고회원제 가격 올리는 쿠팡, 문턱 낮추는 11번가충성고객 확보가 수익성으로… 회원제 경쟁 치열
  • 이커머스 업계가 본격화되는 일상회복에 맞춰 앞다퉈 회원제를 개편하고 나섰다. 단순한 출혈 경쟁으로 할인을 키우기 보다는 충성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만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커머스 업계의 수익성 회복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는 최근 잇따라 회원제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5월부터 온라인 멤버십을 개편한다. 기존 2개월 구매 금액을 토대로 MVG, VIP, GOLD, ACE 등급으로 분류되던 백화점식 회원제를 전면 폐지하고 당월 구매 횟수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구매 금액보다 구매 횟수에 할인을 제공해, 방문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해당 월 첫 구매시에 3% 할인을 제공하고 이어 2회차 구매시 5% 할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회차, 4회차 구매시에는 각각 7%, 9%의 할인이 제공된다. 요컨대 매월 구매액과 무관하게 구매 횟수에 따라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이 할인은 월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해당 월에 몇 번을 구매했던 다음달에는 다시 1회차 할인부터 적용된다.

    롯데마트는 이 할인쿠폰을 ‘더더더 쿠폰’으로 정했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도 오는 5월 12일부터 지마켓글로벌의 온라인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통합, 개편한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무료배송과 상품 할인, 적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물론 각 플랫폼 특성에 맞는 추가적인 혜택이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마켓글로벌의 ‘스마일캐시’와 SSG닷컴의 ‘SSG머니’를 1:1로 교환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도 특징. 기존 지마켓글로벌의 300만명의 회원을 SSG닷컴으로 유도하는 한편 혜택을 확대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포부다. 

    이들이 이처럼 회원제를 개편하고 나선 것은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고객수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출혈 경쟁을 펼쳐왔지만 앞으로 혜택을 회원에게 집중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 

    여기에는 이커머스 업계가 앞다퉈 매출 경쟁을 펼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충성도 높은 회원의 유치가 필수적이다. 

    실제 회원제의 개편은 롯데-신세계만의 일이 아니다. 쿠팡은 오는 6월 10일부터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의 가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 ‘로켓와우’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약 9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문턱을 높이더라도 수익성 개선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의 유료 멤버십인 ‘우주패스’는 최근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카드사와 손잡고 무료가입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출석체크 이벤트 등을 통해 가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비용은 구매 횟수가 많은 회원에게 제공하는 할인 비용보다 높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신규 고객 유입 이상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려주는 충성고객의 확보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