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지분매각 위한 투자정보레터 배포아워홈 "구 전 부회장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노조 "경영권 싸움, 이익에만 관심, 강력 규탄"
  •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과 여동생 미현씨가 아워홈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가 보유한 아워홈 지분 58.62%의 잠재 투자자들에게 매각 물건에 관한 정보를 담은 티저레 배포를 시작했다.

    티저레터에는 아워홈의 시장 내 지위, 물류·연구개발 역량, 성과 등 사업 현황과 실적에 관한 자료가 담겼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향후 매도자 실사, 투자설명서 배부, 입찰 등을 신속히 진행해 8월 중 예비입찰을 받고 9월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라면서 "기업 실사를 통해 세부 내용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발송할 계획이었으나 아워홈 측이 실사 협조에 응하지 않아 외부에서 확보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담은 티저레터 형식으로 먼저 자료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구 전 부회장은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지난 2월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13일 자신과 미현씨의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25일에는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을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워홈은 명분 없는 경영 복귀 시도라며 비판했다.

    아워홈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배포하며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에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으며, 수차례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안정과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와 상반되는 행보로 1만 직원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엄중 대처할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아워홈 노조 역시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 환경임에도 불구, 경영권 싸움과 본인들 이익과 배당에만 관심 있는 오너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구 전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인해 2020년에는 창사 이래 첫 적자가 났고 그 피해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며 "그런데도 오너일가는 7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기업 대표로서 상상할 수 없는 보복운전으로 회사와 노동자에게 막대한 피해도 줬다"며 "회사의 경영안정을 뒤흔드는 사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