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간 변동률 6% 달해당국 시장개입 발언 효과 없어한미정상회담서 통화스와프 논의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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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달러화 강세 속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이 한달새 85억10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10조 8000억원이 감소했다. 또 4월 한달 간 미국 달러화의 변동폭이 6%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당국의 시장개입성 발언이 잇따랐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가 다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말 외환보유액은 4493억달러로 전월말(4578억1000만달러) 보다 85억1000만달러 줄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보유고가 감소했다고 봤다. 

    작년 12월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631억2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3월말 4578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가 한달 새 감소 폭을 더 키웠다. 

    특히 외화보유액은 유가증권, 예치금, SDR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91%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의 규모 축소가 두드러진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 증권 등이 총망라한다. 유가증권은 작년 12월말 4216억9000만달러에서 4월말에는 4088억3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1일 1220원에서 출발해 28일에는 1273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미달러화 지수에 따르면 4월 달러화의 변동폭만 6%에 달했다.  

    환율이 고공행진할 때마다 홍남기 부총리 혹은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나서 "시장 안정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시장개입성 발언을 잇따라 내놨으나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미국발 긴축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1300선 고지를 밟을 것이란 위기감도 감지된다. 

    환율상승이 경제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환율 안정 차원서 한미 스와프가 다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달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서 의제로 올려질 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외환 안정에 중요하다"면서 "20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올릴 지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