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 R&D 지출 714억달러인텔, 파운드리 재도전 선언 후 투자 확대TSMC 생산능력 확대 속 삼성 美 파운드리 착공 등 판도변화 촉각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삼성전자
    인텔이 지난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재진출 선언 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양강 체재를 구축 중인 TSMC와 삼성전자도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향후 3사 간 파운드리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회사의 R&D 지출은 7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인텔이 가장 많은 152억달러를 투자했다. 전년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업계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인텔의 R&D 투자는 전년 대비 2019년 -1%, 2020년 1% 수준에서 최근 2년간 답보 상태였지만 지난해 들어 공세적으로 투자 기조를 전환했다. 인텔의 투자는 파운드리 부문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인텔은 새로운 IC 처리 기술 세대 출시를 다시 주도하고, 첨단 웨이퍼 파운드리 서비스의 주요 제공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R&D 지출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인텔은 지난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하며 반도체가 생산될 라인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해 왔다. 지난해 4월 2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2개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에는 54억달러를 들여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인 타워반도체를 인수했다.

    또 독일에 170억유로 규모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포함해 유럽 전역에 향후 10년간 800억유로 규모의 반도체 시설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3년 상반기에 공장 건립을 시작해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텔은 지난 2월 '인베스터데이 2022'를 열고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도 공식 발표하며 자동차 전담 조직을 출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TSMC와 삼성전자 등 기존 파운드리 강자들의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까지 합류하며 점유율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1위인 TSMC는 올해 42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전년 대비 40% 늘어난 규모다. 향후 반도체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생산능력을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2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3위인 대만 UMC의 올해 투자 규모도 30억달러로 전년 대비 7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도 올해 설비투자에 270억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