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미국서 당기순이익 50% 이상 감소"전년 높은 실적 기저효과 및 원자재값 상승"베트남 중심 동남아시장, 미주시장 확대 박차
  • ▲ ⓒ오뚜기
    ▲ ⓒ오뚜기
    오뚜기가 지난해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에서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과를 냈다. 미국 법인의 수익성 강화가 과제로 남았지만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오뚜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뚜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뚜기 베트남'은 지난해 매출액이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347억원) 대비 3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11억원) 대비 56.5% 증가했다.

    베트남은 소비인구 성장과 더불어 경제발전과 소득 증가 등으로 가공식품이 유망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는 시장이다. 오뚜기 베트남은 영업과 제조가 동시에 출범한 첫 해외 법인이다. 케챂과 마요네스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는 "베트남의 풍부한 열대과일을 이용한 원료 생산을 계획했다"며 "베트남 내수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오뚜기’의 거점으로 삼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은 오뚜기 베트남은 2013년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거래 지역도 호치민과 하노이, 다낭 등의 주요 도시에서 그 폭이 점차 확대돼, 이듬해 17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앞서 2015년부터 라면공장 설립을 준비한 오뚜기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했다. 같은 해 6월부터는 박닌공장에서 진라면, 열라면 등 다양한 오뚜기 라면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내 ‘K-라면’ 열풍에 힘입어 ‘진라면’과 ‘진짜장’, ‘북경짜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오뚜기 베트남’의 매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와 반면 '오뚜기 아메리카(OTTOGI AMERICA HOLDINGS INC)'는 지난해 매출 6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690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전년 동기(57억원) 대비 52.5%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전년 대비 기저효과와 원자재 상승"이라며 "조금씩 (수익성 악화 요인이)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뚜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를 노린다. 미주 지역 역시 한국 라면 인기 등에 힘입어 한인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뚜기 뉴질랜드의 경우 지난해 전년비 7.2% 증가한 19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가량 감소했다.

    오뚜기는 앞서 2015년부터 뉴질랜드 최대 수퍼마켓 체인의 PB브랜드 마요네스의 제조 및 공급을 시작했다. 수입상품인 라면 및 만두류 또한 주요 수퍼마켓 체인에 입점시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출 다변화를 위해 냉동, 냉장 및 상온 창고를 증설 및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