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80여명 참석, '역동적 경제' 내건 윤 정부 출범 축하스타트업 관계자 취임식 초청… 정부 '플랫폼 규제 혁신' 의지 표명
  •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참석해 있다. ⓒ뉴시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이재용(오른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참석해 있다. ⓒ뉴시스
    재계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며 '규제 개혁'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 회복을 당부했다.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취임식은 이날 오전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취임식에는 경제계 80여 명이 참석해 '역동적 경제'를 내건 윤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참석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자리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9년 만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외빈들을 대거 초청하는 취임식 대신 약식으로 취임 선서를 했다.

    특히 이날 윤석열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은 취임식 이후 마련된 외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재계 총수들이 취임식 후 외빈 만찬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을 만찬에 초청한 것 자체가 새 정부가 재계를 국정 운영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동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외빈 만찬에는 참석자가 150명이 넘어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어렵지만 여러 형태의 회동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재계는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하며 규제 개혁을 요청했다.

    대통령 취임 전날 대한상의, 경총, 전경련, 무협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과감한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혁신 등으로 경제 재도약에 기여하고 기업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 등 위기에 대한 해법을 주문하며 규제 혁파, 투자 지원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지금 당장은 윤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재계의 바램이 일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른바 'Y노믹스'라고 불리는 새 정부 경제정책의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국내적으로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의 심화와 다양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며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바로 '자유'"라면서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강조했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이번 취임식에는 주요 플랫폼 및 스타트업체 대표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한승 쿠팡 대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등 국내 플랫폼업계도 초청됐다.

    쿠팡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용기여가 높아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쿠팡의 임직원 수는 6만6633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다음으로 많은 고용 규모다.

    우아한형제들과 야놀자는 각각 배달, 숙박 플랫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윤 당선인이 스타트업 인사들을 취임식에 초청한 것은 정부의 플랫폼 규제 혁신 의지를 표명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는 "플랫폼 업계의 역동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최소 규제만 필요하다"며 플랫폼 규제 혁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 규제 완화 기조를 반기는 분위기다. 스타트업 업계는 "사전규제 중심의 방식을 사후 규제로 전환하는 등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새 정부는 "플랫폼 업계의 역동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최소 규제만 필요하다"며 플랫폼 규제 혁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3일 새 정부가 발표한 '110대 국정비전과 국정운영원칙'에서도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국정 목표로 내세우면서 "민간이 주도하는 자유로운 시장과 정부의 전방위 지원 하에, 기업의 혁신 역량이 마음껏 발휘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규제샌드박스 제도 전면 개편을 통해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등 신산업 성장을 돕기로 했다. 또한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해 새 먹거리 산업을 키운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