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U·PMIC 등 차량용 개발 프로세서 구축전기차·자율주행 성장에 車 MCU 탑재량 급증LG전자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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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전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구축에 나서면서 향후 신사업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자제어장치(ECU),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지난해 말부터 MCU 등 차량용 반도체 개발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ISO 26262' 인증을 받았다. ISO 2626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한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규격이다.

    특히 TUV 라인란드로부터 주행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의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인증받은 바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의 기능안전성 인증을 획득할 뿐만 아니라 인증 대상을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기능안전 수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랭크 주트너 TUV 라인란드 코리아 대표는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기능안전성까지 확보해 앞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차량용 반도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IT기기 부품에 주력하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소외되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완성차 업체는 차량 생산량을 감산하거나 생산 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차량용 반도체가 고부가 산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연 자동차 1대당 MCU는 약 200개가 사용되는 반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는 탑재량이 1000개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MCU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15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차량용 MCU 점유율이 40%에 달했다. 향후 5년간 차량용 MCU 매출은 연평균 7.7%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범용 MCU(7.3%) 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화에 대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