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점유율 기록… 2위 파나소닉과 격차 벌려韓 배터리 3사 점유율 55%… 中 CATL 필두로 공격 거세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 및 반도체 공급 이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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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확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32.7%로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은 59.9%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K-배터리'를 이끌고 있는 SK온과 삼성SDI도 14.6%, 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탑5에 안착했다. 

    특히 SK온의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6.2GWh로 점유율로 5%p 이상 올라갔다. 이에 따라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5%로 상승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4와 테슬라 모델3(중국산),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높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니로 BEV, EV6 등의 판매 호조로 고성장 질주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포드 쿠가 PHEV,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2위에는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21.8%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5%포인트 하락했다. 성장률도 14.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3위를 차지한 중국의 대표 배터리 기업 CATL의 성장세가 뚜렸했다. CATL은 126.7%의 성장을 보이며 점유율도 16.6%를 나타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비롯하여 메르세데스 벤츠 EQA, BMW iX3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 급증에 힘입어 2.2배가 넘게 성장하면서 3위에 등극했다.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CATL은 강세를 보였다. 그 외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중국 업체는 신왕다(Sunwoda)였다. 신왕다는 유럽에서 르노 그룹의 다키아 ‘스프링 일렉트릭’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2년 1분기 글로벌 TOP 10에 안착했다.

    2022년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42.5GWh로 전년 대비 54.1% 증가했다.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배터리 사용량은 18.8GWh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1.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으며, SK온과 삼성SDI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2배 이상 급성장했고, 신왕다는 Top 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급속도로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계 3사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다"며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공급 이슈 등은 당분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