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사 대상 내년 1월 최대 8% 인상 통보작년 8월 20% 인상 이후 재인상… 폭 줄었지만 시기 빨라져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여전… 삼성·UMC 등 인상 대열 합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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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드리 글로벌 1위 TSMC가 내년 초 또 한번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엔 20% 파격 가격 인상이 이뤄졌고 올 초에도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는데 내년에도 가격을 올린다는 방침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분간 반도체 공급난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 업계 1위 TSMC의 이 같은 결정에 삼성전자나 UMC 등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12일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내년 1월부터 6~8% 인상된 파운드리 가격을 고객사에 통지했다. 일부 제품은 최대 9%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대만 매체는 전하기도 했다.

    TSMC가 이처럼 내년에도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실행하면 올해만 벌써 두번째 가격 인상을 발표한 셈이 된다. 올 초에도 TSMC는 8인치 파운드리 제품에 대해 가격을 10~20% 올린다는 계획을 고객들에게 통지했고 이는 오는 하반기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을 통보한지 불과 몇 개월만에 벌써부터 내년에도 가격인상 정책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10년 만에 최대치인 20% 인상폭을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시장 가격 상승세를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부터도 원재료 가격 상승을 주된 이유로 5~20% 가량 꾸준히 가격을 올려왔다.

    이번 가격인상 계획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 TSMC가 연간 수조 원대의 생산시설 투자를 예고한 바 있어 제품 가격인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TSMC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업계, 더 나아가 산업계 전반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파운드리 선두주자인 TSMC가 선제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까닭에 삼성전자와 UMC 등 후발업체들도 조만간 또 파운드리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TSMC가 시장가를 올려놓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만큼 여기에 후발업체들도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운드리 2위인 삼성도 이미 최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파운드리 단가를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삼성은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인상을 결정해 최대 20% 수준에서 가격을 한차례 올린 바 있다.

    결국 지금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반도체 가격이 내년까지도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인텔까지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 투자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 가격 인상 행렬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