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커머스 부문 조정 EBITDA 첫 흑자 달성순손실 전분기 대비 절반 감소… 상장 후 최저김범석 의장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흑자 기대"
  • 쿠팡의 1분기 매출이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순손실도 전년 대비 절반 가량을 줄이면서 본격적인 흑자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한국시간) 쿠팡은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이 51억1668만달러(약 6조165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 신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보다 2배 이상의 성장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갈아 치웠다.

    다만 1분기에도 여전히 적자가 이어졌다. 1분기 순손실은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29.1%, 전분기 대비 48% 줄었다. 쿠팡의 적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쿠팡의 실적은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로켓배송 등 제품 커머스 사업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으로 287만달러(약 36억원) 흑자를 냈다. 이는 2014년부터 시작한 쿠팡의 로켓배송이 이자와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 쿠팡의 핵심 사업군인 로켓배송 등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6928만달러 적자 기록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 3월 연간 실적 발표 당시 “제품 커머스 사업의 조정 EBITDA 흑자를 올 4분기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예상 밖으로 1분기 실적에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만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의 순수한 현금 흐름을 볼 수 있는 지표로 로켓배송 성장에 따른 이익 실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쿠팡의 1분기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도 “1분기 성과를 포함한 사업 동향을 볼 때 지난번에 밝힌 목표를 초과 달성할 역량이 있다고 확신하며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로켓배송과 함께 국내 1위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 고객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쿠팡의 1분기 쿠팡에서 한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활성 고객은 1811만명이고 이 가운데 35%인 633만명이 로켓프레시를 사용 중이다.

    아울러 쿠팡의 활성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쿠팡에서 6개 이상 물건을 사는 고객은 최근 2년간 70% 늘었으며, 활성 고객 가운데 3개 이상의 쿠팡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도 3배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8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김범석 의장은 “앞으로 쿠팡이츠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손실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고객이 ‘와우’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술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회사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