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하나손보 진출 채비제판분리 대세… 수익성 향상 기대1200%룰 등 영향… GA 마다 수십, 수백억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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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올해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거나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제판(제조 + 판매)분리를 통해 영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인데, 일각에선 수익성악화와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GA에 뛰어든 회사들도 아직은 수백억씩 손실을 보고 있다.

    ◆ 앞다퉈 진출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내달 자회사형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300억원이며 기존 전속 설계사들을 신규법인으로 모두 이동시킨다는 방침이다.

    하나손해보험도 하반기 영업개시를 목표로 플랫폼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파인드' 로 법인등록을 완료했으며, 설계사 채용를 계속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1월  '마이엔젤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공식적으론 TM(텔레마케팅)판매 자회사지만, 사실상 또다른 형태의 GA라는 평가다.

    일반 GA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도 활발하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KGA에셋과 지분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설계사 3300여명 규모의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음에도, 별도 GA업체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구체적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보험대리점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오픈 GA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GA의 장점은?

    보험권은 표면적으로 GA 확대 이유로 전문성 강화를 들고 있다. 제판분리를 통해 보험사는 상품개발에, 자회사형 GA는 판매에 집중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는 전속채널에서 가질 수 없는 생명 혹은 손해보험 등 이종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며, 빠른 의사결정을 통한 마케팅 확대도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비용 감축 효과도 있다.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회사는 설계사 외에도 관리 인력과 지점이 필요한데, GA 설립시 해당 비용은 별도 처리된다.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된 가운데, 불완전판매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GA 분리시 보험원수사는 설계사 위촉 계약을 직접 맺을 필요가 없다. 설계사 직고용을 하지 않아도돼 영업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 아직은… 연착륙 지켜봐야

    그러나 우후죽순 늘어나는 자회사형 GA들의 가시적 성과는 미지수다.

    지난해 1200%룰 등의 영향으로 자회사형 GA들은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1200% 룰'은 설계사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고, 초과되는 수수료는 다음해로 이월해 분할 지급하는 제도다. 이전 1700%룰에 비해 수수료가 줄면서 GA 설계사들의 동기유발이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75억, 신한금융플러스는 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와 ABA금융서비스(ABL생명 GA)도 각각 63억원, 32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해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생명금융서비스는 초기 비용 영향 등으로 각각 1681억원, 255억원의 손실이 났다.

    매출 대부분을 아직 모회사 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부분과 불완전판매 우려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소속설계사는 상품비교설명 의무가 있으나, 수수료 체계에 따라 소비자에게 고수수료 상품 위주로 계약 체결을 권유할 유인이 존재한다"며 "불완전판매 원인이 판매자들의 수수료 편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수료 체계 및 환수규정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