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화…대졸신입 초봉 5000만원 상회 3년내 업계 탑3 약속…교섭 한달만 조기타결
  • ▲ 백정완 대표와 심상철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우건설
    ▲ 백정완 대표와 심상철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우건설

    대우건설과 노동조합이 창사이래 처음으로 두자릿수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일 노사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10%에 최종합의하고 임금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대우건설 노사는 동종사 대비 임금 및 채용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후상박(下厚上薄)' 개념을 적용, 직급별 인상률을 차등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사한 대졸신입사업 초임은 5000만원을 상회하게 됐다.

    평균 임금인상률 10%는 대우건설 창사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중흥그룹이 약속한 '직원처우개선'을 이행한 첫 조치다. 중흥그룹은 올해초 인수단계에서 대우건설 경쟁력강화를 위해 '직원임금을 3년내 업계 상위 3개사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노동조합과 상생협약서상에 명시한 바 있다.

    임금교섭 시작 한달만에 조기타결 된 점도 이례적이다. 앞서 대우건설 노사는 중흥그룹 인수전인 2021년에는 8월중순, 2020년에는 12월말에서야 교섭을 종결했었다.

    또 이 과정에서 교섭결렬로 인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까지 거치는 등 매년 협상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기에 임금교섭이 마무리됨에 따라 중흥그룹 인수후 빠른 조직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기본연봉 인상 뿐 아니라 '현장중심경영' 일환으로 다양한 현장근무자 처우도 개선됐다.

    먼저 국내 및 해외 현장수당을 직급별로 월 21만원에서 최대 29만원까지 인상하는 내용과 현장근무자 전직원에게 올해와 내년 총 2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60만원이었던 복지포인트를 올해 100만원으로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심상철 노조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산업은행 체제하에서 5년연속 임금이 동결되는 등 합리적이지 못한 처우로 인해 직원들 사기와 회사 경쟁력이 저하됐다"면서 "격려금 지급 규모는 당초 기대치보다 부족한 수준이지만 평균 임금인상을 통한 당사 임금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이번 임금인상과 현장근무자 처우개선을 통해 직원들 긍지와 자존심이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임금협상이 원만한 합의를 통해 지배구조 변경에 따른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향후 회사실적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임직원 처우개선을 위해 노사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