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택시 이어 신규 진출 업종 대부분 겹쳐플랫폼 결제, 구독 등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노려IPO 목표, 거리두기 해제 활기... 경쟁 ‘점입가경’
  • ▲ ⓒ각 사
    ▲ ⓒ각 사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업계 경쟁이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두 업체가 거의 동일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충돌하고 있다.

    1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기준 모빌리티 플랫폼 MAU(월활성화이용자수)는 카카오 T가 980만명, 티맵은 1230만명이다.

    그동안 두 회사는 서로 압도적인 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을 뺏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격차로 인한 ‘락인효과’로 인해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UT)는 가맹택시를 늘리며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3만 6000대에 달하는 압도적인 가맹택시 수를 가진 카카오 택시가 8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우티의 점유율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티맵 MAU는 500만명 수준인 카카오내비의 두 배 이상이다.

    두 회사의 지향점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동일하다. 운전자 중심의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표방한 티맵모빌리티나, 카카오 T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는 카카오모빌리티 간 구분은 더 이상 무의미한 상황이다. 두 회사는 서로 강점이 있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서비스형 모빌리티를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대리운전 업체들을 인수한 데 이어 렌터카·주차장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차장과 연계한 전기차 충전소 사업과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공유 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PM(퍼스널모빌리티)을 활용한 ‘라스트마일’도 플랫폼에 포함했다.

    양사는 정부의 2025년 UAM(도심항공교통) 상용 서비스 도입, 2030년 본격 상용화 계획에 따라 한국형 UAM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사업에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화시스템 등과 티맵모빌리티가 포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UAM 기체 제조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LG유플러스, GS칼텍스, 제주항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모빌리티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플랫폼에 금융과 데이터를 결합하는 확장성, 계열사 간 시너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카카오와 SK그룹이 보유한 ▲핀테크를 이용한 결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추천 ▲구독서비스 ▲음악 등 가능한 서비스 연계는 무궁무진하다.

    이런 경쟁은 거리두기 해제로 모빌리티 수요가 늘어나고, IPO를 목표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극대화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4월 4일부터 17일까지 거리두기 해제 직전 2주간 전국 카카오T 택시 일 평균 호출건수는 32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4월 18일부터 24일까지를 포함한 4일부터 3주간 전국 택시 호출량은 거리두기 직전 3주 대비 37% 늘었다.

    티맵모빌리티는 티맵의 사용자가 하루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날 5일 기준으로 502만명을 기록했고, 6일 507만명, 7일 522만명으로 사흘 연속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IPO에 재도전할 전망이다. 지난해 가맹택시 사업에 힘입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율주행·펫택시·배달 등 사업 포트폴리오도 추가로 구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는 플랫폼 락인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에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주요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