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 주재 한은 총재, 2년 만에 대통령 주재 회의 참석"경제 매우 어려워…선제적 위기 대응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에 첫 현장행보로 '금융'을 택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정책 대응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은 연일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은 1300원에 근접하고 물가상승률은 5%를 넘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는 일부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 과정서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거시경제는 적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이날 회의에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배석했는데 한은 총재가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한 것은 2년 만이다. 물가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통화정책방향을 이끄는 한은이 함께 정부와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에 맞서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고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의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 물가 등 현재 경제 상황이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 대책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다"면서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또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그런 것들을 세밀하게 고려해야 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논의된 의견들을 향후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 창용 한은 총재 외에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박석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