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5.09→6.59% 가능성 …곧 7%대? 한은, 5차례 금통위 전체회의…못해도 3번 금리인상
  • #. 직장인 이모(남·37)씨는 작년 4월 결혼을 앞두고 A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3억원을 받았다. 당시 고정금리(4.4%)보다 싼 변동금리(3.4%)로 대출을 받았고 월 85만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1년새 금리가 1.02% 오르면서 현재는 월 110만원정도를 납부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세 차례나 더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루하루 가시밭길을 걷는 기분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빅 스텝(big step)'을 시사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빅스텝이란 통상적 금리변동 폭인 0.25%p의 2배인 0.5%p를 한번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초 22년만에 빅 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조찬 회동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빅 스텝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빅 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문제는 미국이 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5%p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기준 0.5%p로 국내 기준금리가 1.5%, 미국이 1.0%지만 미국이 만약 두 차례 모두 0.5%p씩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가 2.0%로 오르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한은은 5월과 7월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5%p 올려야 동률을 맞출 수 있게 된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1950년 설립된 후 단 한번도 빅 스텝을 선택한 적 없던 한은이 빅 스텝을 밟게 되면 빚을 늘려 부동산이나 주식 등에 투자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족'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16일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42~5.09%로 한은이 오는 11월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5·7·11월) 인상할 경우 연말 적용받는 금리는 6.59%까지 오르게 된다. 주담대 금리가 연 6%를 넘어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후 약 14년만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장 5월을 포함해 7월과 8월, 10월, 11월 5차례에 걸쳐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금통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다"며 "올해 적어도 3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고 현 정부에서 안심전환대출을 실시하겠다고 하니 변동금리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