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가이드 집계 2분기 영업익 19억LCD 패널 가격 하락세 이어져中 코로나 봉쇄 영향 원재료 상승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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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 하락과 원재료 상승 압박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매출은 6조5034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99.7%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은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상승세 또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LCD 패널 평균 가격 지수가 올해 9월 36.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1월 가격을 기준(100)으로 잡고 산출되는 이 수치는 지난 4월 41.5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DSCC는 "일부 디스플레이 브랜드에서 1분기에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낮은 가격으로 재고를 비축했지만, 계속되는 패널 수요 약세에 직면해 현재 재고가 초과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6% 감소한 383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원재료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백라이트유닛(BLU) 부품의 주요 원재료인 전기아연도금강판(EGI)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9.2%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철강도시(탕산시)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철광석 공급 및 비축량 부족, 중국 내 인프라 사업 확대에 따른 구매 수요 증가로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헀다.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MMA)도 1분기 평균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2.6% 상승했는데, 올 상반기까지 국제 유가 상승세가 유지되며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PCB 부품의 주요 원재료인 구리도 남미 생산 회복 지체에 따른 공급 부족 기조로 상승세가 전망되며, 글로벌·중국 경기 전망에 따라 지속 변동이 예상된다.

    1분기 부진 이후 OLED를 중심으로 2분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탓에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적자전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2613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패널 가격이 2분기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실적의 주축이었던 IT용 LCD가 중국 락다운 영향으로 매출이 10% 이상 하락하면서 흔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를 통해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IT용 패널가격의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