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계약건수 1500대…누적 8200대 달성친환경 이슈‧고유가‧반도체 수급 불안정 영향“2030년까지 보유 차량 100% 친환경 차량 전환”
  • SK렌터카 EV Park 전기차 전용 렌털 센터 조감도.ⓒSK렌터카
    ▲ SK렌터카 EV Park 전기차 전용 렌털 센터 조감도.ⓒSK렌터카
    친환경차 인기에 힘입어 SK렌터카의 전기차 장기렌터카 사업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 장기렌터카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8일 SK렌터카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 건수는 1500대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2017년부터 2020년간 1700대에 불과했던 누적계약 건수는 지난해 6700대, 올해 1분기 8200대까지 늘었다. 

    2017~2020년까지 과거 3년간 계약 건수를 올해 3개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이 속도대로라면 SK렌터카의 전기차 장기렌터카 누적계약 건수는 올해 상반기 1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 건수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바람, 고유가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늘면서 고객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 장기렌터카 이용 시 보조금이나 차고지 등 문제와 관계없이 편리하게 하고 빠르게 이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SK렌터카는 국가 및 각 지자체 보조금 절차를 알아서 처리, 평균을 내 월 렌탈요금에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으로 신차 출고 지연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렌터카 업체의 경우 완성차 업체와 사전 대량 구매 계약을 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보다 빠르게 신차를 받아 쓸 수 있다.

    실제 지난해 대비 올해 전기차 장기렌터카 이용 고객 비중은 크게 늘었다. SK렌터카에 따르면 4월 기준 장기렌터카 계약 차량 차종을 보면 1위가 현대차의 ‘아이오닉5’, 3위가 기아의 ‘EV6’다. 장기렌터카 3대 중 2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앞서 SK렌터카는 앞서 2016년 3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출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제주도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서 ‘SM3 Z.E.’ 60대를 계약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준비 과정을 거쳐 2020년 하반기 전기차 사업에 착수,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친환경 자동차 렌털을 강화하고자 98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발행했다. 3월에는 친환경 모빌리티 렌털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환경부의 ‘K-EV100’에도 참여했다. 2030년까지 보유 차량의 100%를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6월에는 제주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단지 ‘SK렌터카 EV Park(가칭)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3000대를 도입하고, 차량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7200킬로와트(kW)급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SK렌터카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친환경 렌터카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업계 최초로 내놓은 ‘EV올인원’이 대표적이다. 월 렌털료에 충전료를 포함, 고객은 렌털료만 내면 계약기간 중 무료 충전을 할 수 있다. 약정 거리 내에서 국내 7000여 개(전국 전기차 충전소 약 80% 해당)의 한국전력 및 환경부 급속 충전기를 SK렌터카 전용 충전 카드로 별도의 결제 없이 사용자 인증만으로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폴스타2’ 장기렌터카를 출시했으며, 이달에는 제주에서 ‘폴스타2’ 단기렌터카 상품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 건수는 작년을 넘어서는 등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보유한 약 20만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등 수요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