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C 집계… 내년 장비 투자 57% 줄어패널 가격 하락 속 수급 상황 악화 겹쳐'엔데믹' 체제 전환 앞두고 LCD 수요 급감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내년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전세계 LCD와 OLED 장비 투자 규모가 53억달러(약 6조7400억원)로 올해보다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별로는 LCD가 19억달러, OLED가 34억달러로 올해보다 각각 79%, 42%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패널 판가 하락과 수급 상황 악화로 인해 패널 제조업체들이 관련 투자를 줄이고 있어서다.

    다만 DSCC는 향후 디스플레이 관련 투자가 2024년 116억달러, 2025년 133억달러로 회복될 것으로 관측했다.

    DSCC는 LCD TV 패널의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DSCC는 "한 달 전 LCD TV 패널 시장이 일종의 소강상태에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소강상태는 무너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패널업체들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세트 업체는 1분기에 판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보고 비성수기를 이용해 저가에 패널을 구매했으나, 지속적인 수요 부진에 재고가 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늘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LCD 패널의 가격은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이 점차 '엔데믹' 체제로 전환되면서 LCD 수요도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5월 상반월 32인치 LCD TV 패널의 가격은 36달러로 4월 하반월보다 5.3% 하락했다.

    43인치와 55인치 패널은 각각 1.3%, 1.7% 하락했으며 초대형 제품으로 분류되는 65인치와 75인치는 각각 2.9%, 1.8% 떨어졌다.

    노트북과 모니터 등에 탑재되는 IT 패널도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