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등 동부권 레미콘 노조 파업 동참9일 양산-김해 이어 동부권 건설현장 타격열흘째 멈춰선 현장…타격 현실화에 '한숨'
  • ▲ 18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 18일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경남 일부지역에서 시작된 레미콘 기사들의 총파업이 동부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9일 김해시, 양산시, 창원시 진해 지역에 이어 18일부터 창원시, 밀양시, 창녕군, 의령군, 함안군, 합천군 등도 파업에 들어가면서 동부권 건설현장에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노동조합 경남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전날 경남도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경남지역 레미콘 사측 대표단인 마창레미콘발전협의회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벌이고 있는 창원시 등 동부 지역 조합원 480여명은 24개 제조사를 상대로 파업을 한다.

    노조측은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오르지 않는 것은 건설노동자의 임금, 레미콘 운송노동자의 운송료뿐"이라며 "레미콘 기사들의 낮은 처우 개선을 위해 최소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정 운송료를 쟁취하고 일터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경남 레미콘지회는 동부권과 서부·남부권으로 나눠 각각 2년에 한 번씩 임단협을 하고 있다. 올해 임단협 교섭에 들어간 동부 지역 노조는 3월부터 세 차례 발전협의회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을 하게 됐다.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현재 4만6000원인 운송료 인상 여부다.

    마창레미콘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노조는 운송료 5만원 인상, 상여금 지급 등을 제안했다.

    사측은 부산 지역 협의체 제안(7000원 인상)과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도급계약인 만큼 상여금 지급은 불가능하다고 맞섰다.

    협의회 측은 "세 차례에 걸쳐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며 "1회당 운송비 4만6000원에 별도 추가로 5만원을 더 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레미콘 기사에게 운반비 외에 격려금을 지급하는 지역은 한 곳도 없다"며 "퇴직금과 연동될 수 있어 액수에 상관없이 모든 업체가 신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으로 건설현장이 완전히 정지될 상황이라 대규모 아파트 현장 등에서 상당히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9일 부산건설기계지부에 속한 경남 양산시 등 레미콘 기사들이 먼저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총파업 돌입 후 몇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경남 동부권 대부분의 레미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경남 지역 건설현장의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2년 전 경남 레미콘 노조가 2주간 파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건설현장 8000여곳이 공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는 "파업 장기화로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지체상금이 발생할 수 있고, 간접비 등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파업으로 인한 도내 건설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부터 실질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그동안 레미콘 작업 대신 다른 작업을 하면서 운영됐지만, 이제는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레미콘 타설이 이뤄져야 가능한 후속 작업만 남은 사업장이 속출하면서 공사 기한 지연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관급공사는 파업 등의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지만, 민간 아파트 건설현장은 공사 지연에 따른 부담금이 발생하고 수분양자의 입주일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민간 사업장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공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 안전 문제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