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투자계획 발표 조지아주에 공장 설립. 2025년 가동 목표연간 30만대 규모. 배터리 공급망도 확보
  • ▲ 앞줄 왼쪽부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현대차그룹
    ▲ 앞줄 왼쪽부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전기차(EV) 전용 생산거점을 마련해 전기차 선도 업체로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미국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과 배터리셀 공장 투자 등을 포함한 미국 전기차 생산거점 확보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Georgia)州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새롭게 설립한다. 아울러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셀 공장을 포함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구축에 총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갖고,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과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주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 기아 조지아주 공장 모습. ⓒ기아
    ▲ 기아 조지아주 공장 모습. ⓒ기아
    협약식에 영상으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기차 전용 생산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해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써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투자를 환영한다”며 “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로의 성공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가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에 호응해 전기차 신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의 성공적인 설립과 운영 안정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향후 지속적인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을 미국 조지아州 브라이언 카운티(Bryan County) 지역에 짓기로 하고,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이 공장은 1183만제곱미터(㎡) 부지 위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신 공장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다 차종의 전기차를 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 효율성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전동화 추세에 대한 전략적 대응력도 높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수요 확대 및 시장 세분화, 고객 요구의 다변화 등에 맞춰 기민하게 대응하고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현지 생산·공급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에 관한 현지 정부의 제도 및 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및 보조금 증대 등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여기에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까지 더해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를 이어 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설 전기차 공장은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rgia)과 약 400km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라면서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과 더불어 부품 협력사 및 물류 시스템 공유 등 효율적 공급망 관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