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0.2%p 올라, 5개월째 상승4% 이상 전망 1.7%p 늘어… 기름값 '패닉'거리두기 해제에도 소비자심리지수 1.2p 하락금리전망 146 역대 최대, 주택전망 3p 하락
  • ▲ 가파른 물가상승에 소비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식당 메뉴판ⓒ연합뉴스
    ▲ 가파른 물가상승에 소비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식당 메뉴판ⓒ연합뉴스
    향후 1년간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 턱밑까지 치솟았지만,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얘기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4월대비 1.2%p 하락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세 지속,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다.

    세부조사를 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는 0.8%p 뚝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지수도 0.3% 하락했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실생활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가계수입전망지수도 0.4%p 감소했고, 소비지출전망은 0.7%p 증가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과 같았지만, 향후경기전망은 0.4%p 하락해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더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감지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6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연말까지 2%대 금리전망이 나왔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달보다 3p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가인식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0.2%p 오른 3.2%와 3.1%로 올랐다. 지난 1월 2.6%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70.8%), 농축수산물(38.7%), 공공요금(35.1%) 순이었다. 4월 대비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응답비중이 각각 1.7%p, 1.6%p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은 4.4%p 감소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를 보면 1~3%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이 5.6%p 하락하고 3~4% 예상이 2.6%p 증가했다. 4% 이상 전망 응답자도 1.7%p 늘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상승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종현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은 체감 물가가 오른 만큼 향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소비자 응답이 많았던 영향"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활대, 물가 상승 요인 지속 등으로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수 있으나 기준금리 변동 등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