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등급 평균금리 4.006%가산금리 오르고 우대금리 줄어26일 금리인상 앞두고 시장 먼저 반응
  •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신용자의 평균금리가 4%를 넘어섰다. 오는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지면서 시장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 금리 등이 먼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서 신용등급 1, 2등급 대출자들의 평균 금리는 4.006%로 집계됐다. 고신용자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7년여 만으로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을 감안하면 연내 5%를 넘어설 공산도 적지 않다. 

    실제 전날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연 2.022%로 거래를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물 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작년 5월 0.6%대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1.3%이상 올랐다. 은행채 6개월물은 6개월 변동금리 상품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은행채 6개월물의 상승은 6개월 마다 금리가 변하는 신용대출이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에 직결된다. 

    전체 대출자들의 신용대출 평균금리 역시 지난달 4.176%를 기록해 1년 전과 비교해 1.358%p 올랐다. 최근 가산금리가 오르고 우대금리가 줄면서 실제 체감금리는 더 상승한 모습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승세도 무섭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쓰이는 코픽스(COFIX)는 지난해 4월 0.82%에서 올 4월에는 1.84%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보폭을 맞추고 천장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규 대출자 중 변동형 금리이용자가 80%에 육박한 상황서 금리 인상기에 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신지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가 2~3차례 인상돼 2.00~2.25%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해 기준 대출금리가 2%p 상승하면 가계 연 평균 이자 비용은 329만원에서 489만원으로 160만원 증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