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450조 투입… 지속가능 성장동력 확보파운드리-바이오 육성 총력… 국가 산업 경쟁력↑새로운 미래 질서 재편… 한국 경제 재도약 기여
  • 삼성이 역대급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전략 사업에 450조원을 투입한다.

    이는 단일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해 내놓은 240조원에서 기간과 금액을 크게 확대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180조원과 지난해 24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미래 먹거리 마련에 저극 나서는 한편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및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며 국가 경제 성장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지난 5년과 비교해도 120조원(30% 이상) 증가하는 등 역대급 규모다. 삼성은 전체 투자의 80%(360조원)를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분야는 ▲미래 먹거리∙신성장IT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에 집중된다.  

    미래 먹거리 부문은 팹리스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바이오 육성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들 산업은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삼성의 핵심사업 및 신성장IT는 기업과 산업 생태계가 상호작용을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다. 사업의 성공이 연관산업 발전과 국민소득 증대로 이어져 국가 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의 파운드리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할 경우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반도체·바이오 공급망을 국내에 두는 것은 단순히 GDP(국내총생산) 등 수치로 표현되는 그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삼성의 투자는 국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 전략 사업을 선택해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삼성의 '미래 청사진'인 셈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삼성의 미래 구상이다.

    삼성이 점찍은 미래사업인 반도체·바이오 산업은 중요성을 세계 각국이 인식하며 전략산업화에 나서고 있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로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경쟁사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했으나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의 전략적 투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경제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와도 무관치 않다.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선택이 아닌 의무다.

    하지만, 최소 10~20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한데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런 목표를 향한 삼성의 행보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심화로 대변되는 산업구조의 판도 변화, 자국 중심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에 따라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5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면서 한국 경제의 발전과 쇠락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IT' 집중 투자는 향후 5년간 삼성이 한국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사회 전반에 역동성을 불어넣음으로써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 표명인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청년층의 기회가 줄어들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어려움 속에서 '핵심사업 중심으로 인재 채용 확대 및 미래세대 육성'을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