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첫 금통위 주재5% 넘보는 고물가 대응책 美연준 "빅스텝 두어번 더"
  • ▲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한국은행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올렸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기존 1.50%에서 1.75%로 올라섰다. 4%를 넘는 고물가 속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도 등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날 회의는 이창용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은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14일 진행된 금통위에서는 6명의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이날 금통위 역시 임지원 전 금통위원의 임기만료에 따라 7인 체제가 아닌, 6인 체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한은의 이날 금리 인상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달 만에 추가 인상이 결정된 데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무엇보다 컸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8%까지 오르며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한은의 목표 물가치인 2%의 두 배가 넘는다. 물가 안정을 제 1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경제 주체들의 기대심리도 상당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에 달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빅스텝(0.50%p 인상)을 감안하면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이 무리가 아니다. 이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은 다음 두어번 회의서 0.5%p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달 초 연준이 빅스텝을 진행하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는 0.5%p로 좁혀졌다. 미국의 연속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를 앞지른다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수순으로 연결될 공산이 크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